남양유업,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업.
아직까지 불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나쁜 이미지가 뿌리 박힌 기업이다.
8년이나 지났지만 그 이미지가 빠지질 않는다.
갑질에 욕설, 대리점에 물량 떠넘기기 등
ESG경영이 아직 대두되기도 전이었지만, 반(?)ESG적인 경영으로 말 그대로 뭇매를 맞았다.
그로부터 시작된 불매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.
그런 남양이 얼마 전 결정타를 맞았다.
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가 77.8% 라는것.
먹기만 해도 코로나가 나을 것 같은 분위기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.
주가를 때리는 효과는 확실했다.
물론 현실은 전혀 달랐다.
안 그래도 코로나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정부와 국민에게 이 소식은 지나치게 어그로를 끌었다.
식약처는 바로 고발을 진행했다.
그 뒤는 아시다시피 오른 만큼 다시 빠졌다.
한 여름밤의 꿈 아니, 한 봄날의 꿈인가.
다행이라고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2개월 영업정지로 갈 것 같던 고발은 벌금형으로 변경되었다.
(다만 아래 결과는 7월 6일 공시된 내용이다.)
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고 남양의 홍원식 회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.
경영권도 물려주지 않으신단다.
오너리스크의 해소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
주가는 훅 올라갔다.
남양유업이 가진 나쁜 이미지에서 오너가 가진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눈으로 보이는 정도였다.
게다가 의외로 은퇴만으로 끝나지 않았다.
57년 기업.
국내 첫 분유 생산 기업이 매각됐다.
물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 매각이 기업의 멸망을 뜻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잘 아시리라.
아니 오히려 주주들에겐 기회로 보였나 보다.
매각과 동시에 매입 계약을 한 한앤코가 가장 먼저 내세운 핵심 가치는 ESG였다.
오너리스크가 얼마나 컸던 것일까.
6월 매각 기사 후 주가는 2배로 점프했고 7월 영업정지가 아닌 과징금으로 확정이 됨에 따라 주가는 한번 더 뛰었다.
그런데 어쩌나, 홍원식 회장님은 배가 좀 아프셨나 보다.
주가가 35만 원일 때 매각하겠다고 내놓고 보니
주가가 70만 원까지 2배가 오르시니 속이 쓰리겠지,
원래 내가 손에 쥔 20만 원 보다 손에 쥘 수 있었던 50만 원이 더 배 아픈 법 아니겠는가.
그 주가가 오른 원인이 자신이 원인이든 아니든 그건 크게 개의치 않으셨나 보다.
어쨌든 주가는 올랐고, 어쨌든 노쇼를 하고 다른 곳에 팔면 2배는 더 비싸게 받으실 테니.
그 덕에 주주들은 속이 타들어간다.
7월 영업정지 소식으로 인한 상승치는 그대로 내려가기 시작해 노쇼 기사가 뜬 당일은 7%가 빠지는 기염을 토해냈다.
지금 상황이 유지된다면 아마 꾸준히 하락을 하지 않을까.
다만 한앤코 측에서는 계약을 깰 방법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니
이후 한앤코의 대응을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.
만약 이 매각이 결렬된다면
남양은 얼마나 주가가 빠질 것이고, 이걸 사가려는 기업이 있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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